파동 Ripples

 

2022 ―

Water Container, Wave Making Machine, Light System

Dimensions Variable

9' 20"


<파동>은 깊이 파동 치는 물결과 빛의 반영을 감상하는 미디어 아트(Me- dia Art) 작품이다. 잔잔한 수조 위로 일렁이는 파문은 우리의 마 음속에서 퍼져가는 감정처럼 모양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부서지고 사라진다. 물과 빛의 움직임 속에서 고요한 내면에 잠겨 본다. 


수면은 순환하는 수직적 공간 중 하늘과 심해 사이에 있다. 거울 같은 수면에 퍼지는 하나의 파문은 점차 퍼져나가며 웅덩이 전체를 일렁이게 한다. 점점 잦아지는 파문은 서로 간섭하며 점점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낸다.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퍼져가는 무늬들은 오랜 기다림 후 다시 균형을 되찾는다. 파동은 이런 파장의 형태를 감정에 빗대어 표현하고자 한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떠오르는 감정들은 생각 속에서 작은 파문이 되어 점점 크게 번져간다. 또 다른 감정 하나가 새로운 파문을 만들면 무늬가 서로 얽히며 예측할 수 없는 생각들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여기저기로 퍼지는 생각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곳까지 나아갈 것이다. 한동안 꼬리를 물던 생각들은 감정들이 소모되면 천천히 균형을 되찾으면서 안정을 취할 것이다. 


거울 같은 수면이 빛을 잔잔히 반사한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하고 매끄럽다. 그러다 저 아래 깊은 곳에서 작은 울림이 올라온다. 처음엔 하나, 그다음엔 둘... 여러 가지 파동이 모이면서 중첩된 파동을 만든다. 서로의 결이 부딪치며 만든 물결, 벽에 반사되어 돌아온 에너지가 다시 물결을 만든다. 이러한 파동을 머리 위의 빛이 두드러지게 보여 준다. 수면 아래에서 올라와 반쯤 반사된 빛이 파동을 보여준다. 파동의 실체가 더 깊이 대비를 이루며 나에게 다가온다. 그러다 수면 위에서 다가온 빛이 반사된 파동을 보여 준다. 직접적인 실체는 내 몸 아래서 움직이며 내 눈엔 반사된 파동이 허상인 듯 실체인 듯 일렁인다. 소통하던 파동은 고갈되고 일렁임은 사그라지며 수면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자 시작이었던 거울과 같은 모습으로 회귀한다.




Exhibition

2025.08 MMCA 청주 당산 생각의 벙커 '벙커: 어둠에서 빛으로' 展

2022.07 양평 이함캠퍼스 '사일로랩 앰비언스'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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